부모님과 연을 끊고 싶습니다. 긴 이야기를 짧게 요약하자면, 제 아버지에게 혼외자식과 가정이 하나 더
부모님과 연을 끊고 싶습니다. 긴 이야기를 짧게 요약하자면, 제 아버지에게 혼외자식과 가정이 하나 더
긴 이야기를 짧게 요약하자면, 제 아버지에게 혼외자식과 가정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변호사 이십니다. 회사도 몇개 운영 중이시고, 부동산도 아주 많으십니다. 누구인지 특정이 될까 걱정되어 긴 이야기는 하지 않겠으나, 저는 유치원 때부터 유학도 다니고 옷도 명품으로 빼입으며 굉장히 부유한 생활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행복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가부장적이시고 폭력적이였으며, 문란하시고 여성과 아이에 대한 편견이 심하신 분이였습니다. 거의 항상 떨어져 살아 (아버지의 잦은 출장(인 줄 알았으나 이젠 아닌 것 같네욬ㅋ) + 저의 유학생활) 그닥 애착이라던지 확실한 기억은 없으나 같이 있을 때는 항상 얻어맞거나 유린당하거나 둘 중 하나였습니다. 어머니 역시 그닥 제게 힘이 되지는 못하셨습니다. 직업, 학벌도 없이 오직 아버지에게 의존해서 사시는 어머니는 친할머니께 어떤 수모와 핍박을 받으셔도 참기만 하셨습니다. 저를 자주 이유 없이 체벌하셨으며,한 4년 넘게( 제가 조금 더 크고 난 뒤에는 ) 대화 자체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곧 말할 일이 일어나지 않았어도... 한 서른이 되면 재산을 정리하고 부모님과 연을 끊고 서양권 나라에 잠적하려 했지요... 하지만 아버지에게 혼외자식이 있었습니다. 친할머니가 저희 어머니를 갈구던 중 저희 어머니가 어케 알게 되였나봐요. 자세한 루트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바로 알게 되었으며, 결국 그쪽 가족과 연락이 닿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저희 어머니가 세컨드였다는 거죠. 그쪽 여성분과 저희 아버지 사이에는 만 20세, 만 18세 아들이 둘 있었습니다. (저는 만 17세 입니다.) 그 중 큰오빠는 그쪽 여성분과 다른 남성분의 아이 인 것 같더라고요. 작은오빠는 저와 같은 초등학교 출신이였으며, 같은 교회를 다녔던 나름 알고 지내던 사이였습니다... 이름이 정말 비슷하고 잘 맞고 해서 애들이 남매라고 불렀는데, ㅅㅂ설마 진짜 남매일 줄이야... 아무튼 저는 아버지도, 이런 아버지를 잘라내지 못하면서 제게 '제 아버지의 딸' 이라 무시하고 모욕하시는 어머니도, 다른 쪽 가족이고 뭐고 더 이상 애정도, 분노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냥 저를 사랑하고 저를 위한 인생을 살고 싶어요. 제가 미국의 사립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아버지는 제가 상대 가정을 인정(;;;;;;) 하지 않으면 지원을 끊겠다 말씀하셨고, 일단 저는 학교 방학이라 한국에 와 있는 상태입니다. 미국 안에서는 가출을 하면 굉장히 위험하지만 한국에는 청소년쉼터라는 시스템이 있더군요. 조종적이고 폭력적인 부모님을 벗어나 제 삶을 살고 싶습니다. 저는 제가 미성년자이며, 어른의 도움이 필요하고 권리가 덜 보장되었으며 자립하기 어려운 나이라는 것을 압니다. 따라서 정부와 나라의 보호를 받고 싶습니다. 한 편으로는 2년만 버티면 성인이 되는데 너무 성급한 판단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하지만 저는 생물학적 부모님에게 경제적 지원을 바라지 않으며, 아버지의 혼외가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가족의 연을 끊고 싶습니다. 사실상 끊는다고 표현하기에 이미 달랑달랑해서 그장 끊어지는 수준이에요. 어른 분들은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실까요? 덧붙이자면 미국 기준 성인 나이인 만18세가 되면 저는 미국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제가 가정적으로 안정적이였어도 미국 시민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테면 부친께서는 다른 남자의 아이를 낳고 사는 여성(출신이 보잘 것없는)과 사랑을 했고 아이까지 있으며,
결혼은 정은 없지만 경제나 권력가의 자녀일 듯한 어머니와 해서 님을 낳았군요.
어머니는 남편이나 시가로부터 살가운 사랑을 받지 못한 한풀이를 어린 님에게 했고, 유학하다 한국에 온 님은 쉼터를 의지하여 가정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지금 어떤 결정을 하고 선택을 하더라도 아직 사회 생활을 해 보지 않은 상태의 순수한 생각이라, 후에 바뀔 수 있으니 하고싶은 거 어떤 거든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운명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뭐라고 하긴 그렇지만 님은 싫어도 가만히 있으면 부친의 사후 재산의 많은 부분(배우자 1,5: 자녀1, 자녀<혼외자인 작은오빠>1)을 물려 받을 수 있는 법적인 상속권자라는 것이며
만일의 경우 어머니가 안 계시게 되면 제 1순위 상속권자가 된다는 거 명심하시고요.
마음으로야 더럽고 치사해서 보고싶지도 않고 받지 않고 싶을 수 있지만, 생물학적 부모로부터 애정을 받지못한 보상을 그렇게라도 받는 것으로 위로를 삼으면 좋겠다...
님이 포기하고 잠적하면 그 재산들, 님이 온전히 받았어야할 관심과 애정을 나눠가진 그들에게 고스란히 넘겨주는 것이 되니까요.
그러므로 지금 어떤 결정을 하고 경험을 하는 것은 미성년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이니 충분히 하시고
재산 문제며 나머지 법적인 문제는 나중에 생각해도 된다...
* 혹시 쉼터의 혜택을 보게 되신다면(후일 님이 재산을 포기하여 그들에게 모두 넘기지만 않는다면), 그 재산을 님과 비슷하거나 훨씬 더 어려운 여건으로 쉼터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청소년들을 위하여 쉼터에 지원을 좀 해주면 좋지 않겠나...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