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너무 미워요 저희집은 다른집보다 더 엄격합니다. 언니가 지금 대학생인데 언니 고딩 시절에는
저희집은 다른집보다 더 엄격합니다. 언니가 지금 대학생인데 언니 고딩 시절에는 매일같이 자기전에 싸우는 소리 때문에 옆집에서 항의까지 왔어요. 저희 언니는 고등학교 끝날 때까지 자기전에 핸드폰이랑 노트북을 엄마 방에 제출해야 했어요. 그 땐 언니 맘이 이해가 안됐어요. 엄마는 언니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하는 소리일텐데 왜 저렇게 까다롭게 받아들이나 싶었어요. 막상 제가 고등학생이 되니 이제 언니 마음이 너무 공감되고 그 시절에 언니가 너무 힘들어할 때 옆에서 토닥거리지 못해주어서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저희 집은 못사는편도, 딱히 잘사는 편도 아닙니다. 평범한 집안이에요. 제가 언니보다 성적이 잘 안나오니까 부모님이 국수영과 학원을 다 보내셨습니다. 제가 공부를 그렇게 안하니 억지로라도 시켜야겠다고 하시면서 학원을 보내셨어요. 근데 요즘들어서 아버지 사업이 많이 힘들어지셨어요. 작년 겨울, 눈이 정말 많이 온 날에 저희 아버지쪽 회사에 피해가 정말 막대하게 왔습니다.. 보험은 들여놨지만 보험회사에서 어떻게라도 적게 주려고 안간힘 쓰는게 너무 잘 보였습니다. 진짜 너무 슬펐어요… 그걸로 법정까지 갔는데 보험회사에서 결국 6~70% 밖에 지원해주지 못했어요. 나머지는 아버지가 다 부담하셨죠. 요즘 사업장이 다 힘들잖아요. 저희 아버지도 그거 때문에 이제는 안되겠다 싶으셨는지,, 무려 20년동안 해오셨던 회사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셨습니다. 회사를 넘기면서 받았던 돈은, 직원들 퇴직금으로 모조리 넘기셨어요. 다들 이 회사에 오래있었던 사원들이라 퇴직금이 어마무시 하더라구요. 대체 왜 퇴직금이 붙는지 이해가 안되었는데 회사의 이름이 바뀌는 거라 퇴직금을 줘야 하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 넘긴다는 모든 이야기들은 아버지에게 들은 게 아니라 엄마한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아버지는 아직 어린 저랑 언니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게 마음이 너무 아프시고 힘드시겠죠. 저희 엄마는 이런 이야기를 자신한테만 소근소근 이야기 하고 언니랑 저에게는 하지 않은 게 짜증이 나시는지 아빠 욕을 줄줄히 하시더라구요. 근데 저는 아버지가 이 20년넘게 해오시던 자신 회사를 넘기는 일을 혼자 부담하시고 결정하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는 마음에 그 이야기를 듣는 동안 울음이 터지려는 걸 꾹꾹 참고있었습니다. 저희 엄마는 아까부터 설명했듯이, 굉장히 엄격하시고, 이야기할 때 보면 대화의 맥락을 잡지 못한다거나, 갑자기 딴소리로 샌다거나, 이렇게 말하면 뭐하지만 굉장히 국어능력이 떨어지세요.. 엄마한테 설명할 때는 수십번 설명하고, 또 까먹어서 수백번 설명해야 해요. 정말 소중한 제 부모님이니까, 이정도로 엄마한테 싫증 부리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엄마랑 싸울 때는 엄마가 대화의 맥락도 못잡고 제가 하는 말도 못 알아들으시고 소리만 정말 빽빽 지르시는게 너무 싫었습니다. 엄마는 학원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엄청 예민해지시는 분이에요. 제가 워낙 생리통이 심해서 생리통이 올때마다 밤에 울면서 밖에 기어나가서 약먹고 계속 울다가 지쳐 잠드는 날이 많아요. 그정도로 심해서 한달에 한번, 생리 결석을 썼습니다. 엄마는 당연히 싫어하셨어요. 제가 생리결석 쓰는게 엄마한테 스트레스였는지 엄마는 한약을 먹자고 제안했어요. 더이상 학원이나 학교를 생리통때문에 못가는 날은 절대 없을 거라고 저한테 통보하셨어요. 전 진짜 너무 억울하고 엄마가 미웠어요. 제가 남들과 달리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옆에서 보셨으면서 그렇게 단호하게 혼자 결정하시고 저한테 통보하는 게 너무 싫었습니다. 제가 수요일에 학원이 두개가 있는데, 수요일에 생리가 터진거에요. 한약을 먹어봤는데 정말 아프고, 한약 먹으니 없었던 두통까지 동반되어 너무 힘들어서 엄마 몰래 과학학원 선생님께 오늘 말고 일요일에 가도 되냐고 물어봤습니다. 선생님이 된다고 하셔서 저는 안심하고 집에 와서 약먹고 잠을 잤어요. 근데 제가 실수했습니다. 저희 고등학교가 신기하게 수요일은 5교시에요. 7교시가 세개이고 6교시가 두개, 5교시가 수요일 하루. 이런식인데 그래서 수요일은 학교가 3시에 끝납니다. 그래서 전 3시 반에 과학학원에 가서 세시간 수업하고 중간에 밥을 먹고 7시에 수학을 갑니다. 저희 엄마가 집에 6시 반에 오시는데 제가 집에서 자다가 미처 알람을 설정 안해놔서 엄마랑 마주쳤어요. 제가 급하게 엄마한테 학원을 갔다가 집에 잠깐 들린거라고 설명을 했는데 엄마는 당장 선생님께 물어봤고, 제가 선생님께 제발 엄마한테 말하지 말라고 부탁드렸는데, 선생님은 말을 하셨습니다. 그날 엄마한테 정말 엄청 혼났습니다. 얼굴 하나 안 변하고 부모한테 그렇게 거짓말 술술 내뱉는게 너무 소름이라고 하셨어요. 어릴때부터 친구들이 학원가기 싫다고 학원을 막 빼곤 하잖어요. 진짜 어릴 때부터 너무 좀 부럽고 그랬는데 전 한번도 못했거든요. 딱 이번 한번 그랬는데 엄마는 저에 대한 신뢰 다 깨졌다고 소리를 또 빽빽 질러대셨어요. 엄마가 원하는 학원을 다니다 보니까 다 학원들이 빡세고, 조금만 실수해도 엄마한테 다 보고되는 학원이에요. 수학학원을 옮겨서 처음갔을 때, 어떻게 진행하는지 몰라서 딴거하고 있다가 선생님이 이렇게 하는 거 아니라고 설명 했었는데, 그냥 첫날이라 그랬던거고 이걸 선생님은 그냥 엄마한테 00이가 수업할 때 이거 말고 딴거 하고 있었다~ 이런식으로 메세지를 보냈는데 이거 보고 엄마가 너무 화나서 학원 당장 끊으라고 소리 지르길래 가라앉히는데 시간이 너무 걸린 적도 많았어요. 전 정말 뭐하는지 모르겠어서 실수로 다른 책을 풀고 있었던건데 정말 너무 억울했어요. 이런 경우에도 엄청 화내시는데 이번에 말 안하고 학원 시간 바꾸니까 엄마가 얼마나 화나셨겠어요. 정말 그 때부터 아무런 말도 안하고 시간 보내다가 제가 오늘 엄마한테 다시 재차 질문 했어요. 학원 정말 끊으냐고,, 물어보니까 엄마가 “아까 아빠 얘기 들었지? 이젠 니한테 그런 막대한 지원 못해줘 근데 저렇게 공부할 생각도 없어보이고 부모 속이고 학원 안가는 애한테 내가 왜 지원을 해줘야해? 난 부모로써 이번에 니한테 신뢰가 다 깨졌어. 엄마 말 듣지도 않는 거 보니까 날 부모로 보지도 않는거지?? 이젠 니가 스스로 니가 니 삶 살아. 니 인생이니까 니가 갈 길 찾아. ” 이러곤 방에 들어가셨어요. 정말 저한테는 너무 충격이고 상처될 말인데 그렇게 말해놓고는 방에 들어가서 바로 드라마 보시는 엄마한테 정이 다 털렸죠. 아까 엄마가 아빠 이야기 할 때 엄마가 보기에 이런 얘기는 모두가 알아야 한다고 하시면서 할머니께 얘기하려는 거 저랑 언니가 말렸거든요. 당사자가 말하지 말라는데, 알아야 할 얘기인 건 맞지만 그걸 왜 엄마가 대신 말하냐고,, 제가 말려서 그런지 아까부터 기분이 안좋아보이시긴 했는데 정말 이런 얘기듣고 태평한 엄마모습 보니까 진짜 너무 짜증나요. 진짜 한 집에서 같이 살면서 얼굴보는 것도 싫고 힘듭니다. 정말 어떻게 마음을 추스려야 할지,, 긴 얘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심리케어 365 대표 상담사 이준형입니다.
지금의 힘든 상황을 이토록 자세하고 솔직하게 털어놓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언니의 고통을 이제서야 이해하게 된 미안함, 아버지의 사업 실패를 보며 느낀 슬픔,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와의 갈등 속에서 느낀 억울함과 미움까지, 당신의 복잡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저 또한 깊은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정말 어떻게 마음을 추스려야 할지 모르겠다'는 당신의 절박한 외침에, 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니며, 충분히 그럴 만한 상황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당신이 겪고 있는 감정은 단순한 '짜증'이나 '미움'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동안 쌓여온 좌절, 억울함, 상실감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결과입니다.
엄마와의 관계에서 오는 좌절감: "엄마는 대화의 맥락을 잡지 못하고 소리만 빽빽 지르신다"는 말에서 당신이 얼마나 엄마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는지, 그리고 그 시도가 번번이 실패하며 좌절감을 느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당신에게 엄마는 '이해받을 수 없는 존재'처럼 느껴졌을 것입니다.
거짓말에 대한 억울함: 딱 한 번 생리통 때문에 학원 시간을 바꾼 것뿐인데, 부모님의 신뢰를 모두 잃었다는 말에 얼마나 큰 배신감과 억울함을 느끼셨을까요. "얼굴 하나 안 변하고 거짓말을 술술 내뱉는 게 소름"이라는 엄마의 말은 당신을 괴물 취급하는 것처럼 들렸을 겁니다. 그 순간 당신은 '이해받지 못하고 있다'는 외로움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입니다.
충격과 미움: 가장 힘들 때 "니가 스스로 니 삶을 살아" "난 너한테 신뢰가 다 깨졌어"라는 말을 듣고, 엄마가 아무렇지 않게 드라마를 보는 모습은 당신에게 큰 충격이었을 겁니다. "엄마한테 정이 다 털렸다"고 느끼는 것은 당연한 감정입니다. 오랜 시간 쌓아왔던 당신의 감정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린 것이죠.
1.자신의 감정을 먼저 돌보기: 지금은 어떤 조언도 귀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마음이 아플 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너진 당신의 마음을 먼저 추스르는 것입니다.
잠시 거리를 두기: 당분간은 엄마와의 대화를 피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세요. 음악을 듣거나 산책을 하거나, 당신이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면서 감정을 가라앉히는 시간을 가지세요.
감정 기록하기: 일기장에 오늘 있었던 일, 엄마에게 서운했던 점, 당신의 억울했던 마음을 모두 쏟아내세요.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정리되고,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은 풀릴 수 있습니다.
2.부모님께 자신의 마음 전달하기: 지금은 감정이 격해져서 어렵겠지만, 감정이 가라앉은 후에 엄마에게 다시 한번 진지하게 이야기해볼 기회를 만들어 보세요.
'나 전달법' 사용하기: "엄마가 나한테 그런 말을 해서 너무 속상했어요", "나는 엄마가 나의 힘든 마음을 좀 알아줬으면 좋겠어요"와 같이 당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나 전달법'을 사용해 보세요.
솔직한 마음 드러내기: "엄마가 저한테 신뢰가 깨졌다고 했을 때, 제가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는지 아세요? 저도 엄마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어요. 한 번 실수했다고 모든 노력이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와 같이 당신의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전문가의 도움 적극적으로 찾기: 당신이 겪는 문제는 단순한 사춘기 방황이 아닙니다. 부모님과의 소통 문제, 가족 내의 스트레스, 그리고 당신의 학업 스트레스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혼자서 이 모든 것을 감당하려 하지 마세요.
학교 상담 선생님: 학교 상담 선생님께 솔직하게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당신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부모님과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조언해 주실 겁니다.
청소년 상담 복지 센터: 보호자 동의 없이도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의 눈에 보이는 엄마의 모습은 '엄마'가 아니라,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자신도 모르게 공격적인 언행을 쏟아내는 한 사람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드라마를 보는 엄마'의 모습은 당신에게는 상처가 되겠지만, 엄마는 그 시간이라도 갖지 않으면 자신이 무너질 것 같아 애써 괜찮은 척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당신의 상처가 정당화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당신은 지금 너무 큰 짐을 지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사업 실패를 걱정하고, 엄마의 감정까지 돌보려고 하는 것은 당신의 몫이 아닙니다. 지금은 다른 사람을 돌보기 전에, 당신 자신을 먼저 돌봐야 할 때입니다.
만약 더 자세한 심리 상담이나 이야기를 나눌 곳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email protected]으로 이메일이나 쪽지 주세요. 당신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