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3인데 수업시간에 늘 자는데요....제가 안 자려고 해도 졸려서 자게 되는데.. 잠 안오는 방법이나 잠이 확 깨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학생. 당신의 마음 곁을 지키는 심리케어 365 대표 상담사 이준형입니다. 쏟아지는 잠을 이겨내려 애쓰다가도, 나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나는 왜 이것도 못 참을까’ 하며 자책하는 마음까지 들었을 것 같아요.
중학교 3학년, 중요한 시기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자꾸만 잠드는 스스로가 더 원망스럽고 답답하게 느껴졌을 그 마음에 깊이 공감합니다. 그 고군분투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제가 따뜻하게 등을 토닥여주고 싶네요.
수업 시간의 졸음은 ‘의지’의 문제가 아닐 수 있어요.
가장 먼저, 이 문제를 ‘의지가 약해서’라고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수업 시간의 졸음은 의지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우리 몸이 보내는 강력한 ‘신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마치 배터리가 방전되면 스마트폰이 꺼지는 것처럼, 우리 뇌와 몸에 에너지가 부족하면 ‘수면’이라는 강제 절전 모드에 들어가게 됩니다. 즉, ‘왜 자꾸 졸릴까?’라는 질문은 **‘왜 내 몸의 배터리가 이렇게 빨리 닳는 걸까?’**라는 질문으로 바꾸어 생각해봐야 합니다.
가장 큰 원인은 **‘밤에 쌓인 잠 부족(수면 빚)’**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학생에게는 하루 8~10시간의 잠이 필요하지만, 학원, 숙제,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실제로는 턱없이 부족한 잠을 자는 경우가 많죠. 밤에 진 빚을, 뇌가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수업 시간에 갚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교실에서 바로 써보는 ‘잠 깨는 응급처치’ 방법
근본적인 해결책도 중요하지만, 당장 내일 수업 시간에 써먹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들이 필요하겠죠? 여러 가지 방법들을 알려드릴 테니,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허리 꼿꼿이 펴기: 자세만 바로잡아도 뇌로 가는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정신이 듭니다. 앉은 채로 목과 어깨를 가볍게 돌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손, 발가락 꼼지락거리기: 다른 사람 눈에 띄지 않게 손가락이나 발가락에 힘을 줬다 뺐다를 반복하면, 말초 신경이 자극되어 잠을 쫓는 데 도움이 됩니다.
손바닥 지압하기: 엄지와 검지 사이의 움푹 파인 부분(합곡혈)을 꾹꾹 눌러주거나, 손톱으로 손가락 끝을 눌러 자극을 주세요.
차가운 물 마시기: 쉬는 시간에 미리 차가운 물을 떠다 놓고, 졸릴 때마다 한 모금씩 마셔보세요. 체온을 살짝 낮춰 잠을 깨우는 효과가 있습니다.
양치질 또는 세수: 쉬는 시간을 활용해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거나, 시원한 민트향 치약으로 양치질을 하는 것은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화한 향기 활용하기: 민트향 립밤을 입술이나 코밑에 살짝 바르거나, 페퍼민트 오일을 손수건에 한 방울 묻혀 가끔 향을 맡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선생님과 눈 맞추기: ‘나를 보고 계신다’는 생각만으로도 긴장감이 생겨 잠이 달아납니다.
필기 멈추지 않기: 중요한 내용뿐만 아니라, 선생님의 농담이나 사소한 이야기까지 생각 없이 받아 적다 보면 손을 움직이는 행동 자체가 잠을 쫓아줍니다.
나만의 질문 만들기: ‘왜 저렇게 될까?’ ‘이건 시험에 나올까?’ 등 수업 내용에 대해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뇌를 쉬지 못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위의 방법들은 어디까지나 ‘응급처치’입니다. 진짜 해결책은 밤 시간의 생활 습관을 점검하는 데에 있습니다.
일정한 수면 시간 지키기: 매일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습관이 가장 중요합니다.
잠들기 1시간 전, 스마트폰과 이별하기: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는 뇌를 각성시켜 깊은 잠을 방해하는 주범입니다.
나만의 ‘잠자기 전 의식’ 만들기: 잠들기 30분 전에는 따뜻한 우유 마시기, 잔잔한 음악 듣기, 가벼운 스트레칭 등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보세요.
수업 시간에 꾸벅꾸벅 조는 내 모습에 실망하고, 그런 나를 한심하게 생각하는 마음. 결코 당신 혼자만 느끼는 감정이 아닙니다. 수많은 학생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며 힘들어하고, 또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잠을 충분히 자는 것 같은데도 계속해서 피로감이 느껴지거나, 오늘 알려드린 방법 외에 나에게 맞는 생활 습관을 계획하는 데 도움이 필요하다면 혼자 끙끙 앓지 마세요. 언제든 저에게 이메일이나 지식iN 쪽지를 보내주세요. 당신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활기찬 학교생활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