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여학생입니다. 현재 남자친구와는 사귄지 5개월이 넘었고 그 전에는 엄청 편한 친구 사이로 지냈었어요. 현남친과는 이번 년도 3월부터 썸을 탔었고, 전짝남은 1년 가까이 좋아하다가 작년 말 때 포기했었어요. 애초에 짝사랑 시작한 것도 그냥 연애가 너무 하고싶은 마음에 평소 괜찮다고 생각했던 아이 아무나 잡고 혼자 설레려고 한건데..(꼬시려는 행위는 단 한번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마음이 생각보다 너무 커져버려서 이렇게 오래 짝사랑을 했던 것이죠.. 당연히 포기하고 나서는 전혀 마음이 남아있지 않았어요. 이건 정말 제가 제일 잘 알아요, 확신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포기하고 나서는 내가 얘를 왜 좋아했었지 싶었어요. 그래서 현남친과도 연애를 시작한 것이고요.근데 현남친과 계속 사귀다보니 뭔가.. 너무 애같고 성숙하지 않은게 느껴져서 점점 정이 떨어지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대화할 때 즐겁지 않았던건 썸탈 때부터 그랬고, 저에 대해 궁금한게 없는 느낌이에요. 먼저 좋아한건 현남친이고 실제 지금도 누가 더 좋아하냐 따지면 객관적으로 남친이 저를 더 좋아하는데, 항상 제가 말을 안 하면 얘가 뭘 먼저 말하지 않아요.(할 말이 없대요. 그리고 본인 얘기 잘 안 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렇다고 소심한 성격도 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내향적인 성격이고 남친이 외향적인 성격이죠. 평소엔 다정하고 착하다가 가끔 본인 기분 안 좋으면 욱하는 성격도 있어서 이런 점들이 모이니까 어느 순간부터 정이 많이 떨어졌어요. 그리고 특히 저는 제가 생각이 깊고 많은 편이라 좀 저만큼이라도 생각의 깊이가 깊은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정말 그렇지 않은게 너무 잘 느껴져요.근데 이번에 학교 프로젝트 때문에 두 프로젝트에서 모두 전짝남과 같이 조를 짜서 활동을 하게 되었고, 그 친구와 활동을 하다보니 다시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하고 인간으로써도 정말 매력있는 친구거든요. 그런 점들을 되뇌이다 보니 점점 다시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마음이 그렇게 크진 않았어요. 근데 최근에 제가 진로 과목 때문에 고민이 좀 많았었는데 남친은 저와 진로가 아예 달라서 제가 고민을 말해도 듣는둥 마는둥 했거든요. 그래서 제 주변인들 중에 저랑 진로 같은 친구들한테 정말 다 물어보고 다녔어요. 그중 하나가 제 전짝남이었고요. 근데 정말 말투가 무심한데도 진심으로 들어주려는게 느껴지더라고요. 대화가 그렇게 길지도 않았어요. 그래도 사람한테서 느껴지는게 있잖아요. 평소에도 애가 착하다는건 알고 있었는데.. 대화하고 다시 느꼈어요, 내가 이래서 얘를 그렇게 오래 좋아했었구나. 그 이후로 확실히 마음이 더 커진 것 같아요. 이제는 신경쓰일 정도로.남자친구한테 정말 많이 미안한데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만약 남자친구와 헤어진다고 해도 전짝남과 잘될 가능성은 0%에 가깝거든요. 입시 때문에도 머리가 너무 복잡한데 이거 때문에 더 복잡하네요… 근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전짝남이 놓치면 정말 평생 후회할 것 같은 사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