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있잖아요. 제가 제가 진짜 좋아하는 남자애가 있는데요. 며칠 전에 겨울방학을 했는데, 방학 하루 전에 그친구를 우연히 음악실에서 만났거든요. 근데 근데 걔는 제가 좋아하는지 몰라요. 그친구가 화학 교과서가 두 개나 있다고 해서 제가 예습 한다고 하나만 빌려 줄 수 있냐고 물어 봤단 말이에요. 그런데 걔가 완전 흔쾌히 빌려줄게 하면서 빌려줬다 말이죠. 제가 캐나다에 살아서 이 책을 잃어버리면 다시 사야 돼요. 막 엄청 비싸단 말이죠. 선생님한테 드려야 되는데 저한테 그럼에도 불과하고 빌려줬다는 거는 저를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마음이 있는 거 아닐까요? 그리고 제가 걔한테 너 나 믿어 이렇게 물어 봤는데 걔가 막 믿는다 그랬거든요… 평소에는 제가 먼저 대화를 시도 하는 편이에요. 막 짱친 이런 거는 아니고 그냥 조금 어색한 사이인데, 빌려준거면 좀 저를 좋아한다는 거 아닐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